그림일기1.
45x45cm,캔버스에 아크릴,2023
쾌활한 광기
<쾌활한 광기>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내가 발표한 첫 번째 장편소설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쾌활한 광기>>는 1997년 여름에 출간한 장편소설인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나에게 유효한 내용이다. 광기란, 신이 인간에게 슬그머니 가르쳐준 비상의 의미를 기억하는 인간들의 몸짓이라는 글의 메시지에 지금도 동의하기 때문이다.
자칫 위험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이 주장에 대한 부연 설명은 소설 <<쾌활한 광기>>에 쓴 작가의 말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함으로써 대신하려고 한다.
소리치고 싶었다. 더 이상 작아지고 가벼워지기 전에. 그리고, 도저히 어찌해 볼 수 없는 마지막 위기의 순간에 그나마 꿈틀거리던 본능이 기어코 내지르고야 말 비명에 짓눌려버리기 전에.
완고하게 버티고 있는 하늘의 막을 단숨에 뚫고 올라가 도도한 신의 귀를 살짝 건드려보던 도발의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감금당한 열정과 부서진 희망에게 차라리 배반과 광기를 택하라고 은밀하게 속삭였다.
완전한 자유를 꿈꾸는 길들여지지 않은 영혼의 쾌활함과, 타협의 치욕에 때 묻지 않은 거친 광기를 위하여 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