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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1.
45x45cm,캔버스에 아크릴,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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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결심
간단한 결심,33x53cm,캔버스에 아크릴,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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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결심
이유가 있었다. 착한 여자는 나쁜 남자를 만난다는 속설을 깨고 착한 그녀가 자기보다 더 착한 남자를 만나 결혼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간단하지만 뚜렷하고 완고했던 그녀의 어떤 결심이 바로 그 이유였다.
여고시절, 결혼에 대한 환상으로 부풀어 있었던 그때 그녀는 한 여자의 고백을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그날 몸이 안 좋아 학교 양호실에서 혼수상태로 잠들어 있던 중 익숙한 목소리의 여인이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는데, 서럽게 흐느낀 장본인은 그녀가 다니던 학교의 역사 선생이었다. 파리한 낯빛에 왠지 우울해 보여 그 선생을 볼 때마다 연민을 느끼던 차에 선생이 흐느끼는 소리를 듣게 된 그녀는 잠결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양호실에 붙박이로 있는 양호선생에게 자기 처지를 털어놓는 여선생의 사연은 들으면 들을수록 기가 막혔다. 결혼하자마자 실직자가 된 남편은 게으른 데다 성질도 난폭했고, 허구한 날 술타령을 하며 선생에게 이유 없이 폭행을 휘두르기 일쑤라는 거였다. 하지만 어린 자식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울기만 하는 여선생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그녀는 결심했다고 한다. 무조건 착한 남자와 결혼할 것이라는 그녀의 결심은 단호하고 단호해 결혼 전 만나게 된 남자들 중 조금이라도 성정이 나빠 보이면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세상에서 제일 착한 남자와 결혼한 그녀는 결혼한 지 삼십 년이 되도록 남편과 한 번도 다투지 않고 잘 살고 있다.
착한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결심은 그녀가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간단한 결심이었지만 최고로 잘한 결심이기도 했다. 착해서 손해만 보고 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와 그녀의 남편을 생각하며 이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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