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5
그림일기1.
45x45cm,캔버스에 아크릴,2023
VIEW
여자4
여자4,26x82cm,종이에 아크릴,2016
DESCRIPTION

여자4
오래 못 본 지인의 소식을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다. 소식을 전한 자의 말에 의하면 그녀가 많이 변했다고 했다. 술이면 술, 노래면 노래, 심지어 음담패설까지 종횡무진 좌중을 압도한다고 했다. 나이에 비해 순수해 소녀 같던 그녀의 예전 모습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녀가 변했다고 느낄 만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순수하면서도, 아니 순수해서 오히려 거침없었던 그녀의 면면을 일찍이 엿보았던 나는 그녀의 변화가 낯설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사람들을 더 놀라게 할 만한 행동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함께한 모임에서 상처받고 우리 곁을 떠난 그녀는 그녀가 상처 입은 이유를 나에게 말해주었다. 그녀에게 상처 입힌 자에 대한 실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모임에 나가는 나에게도 실망한 그녀는 나와의 연락도 끊었다. 나이를 먹다보면 누구나 사람에게서 입은 상처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 상처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고 나를 성장시키는 약이 될 수도 있다. 그녀의 변한 모습 또한 많은 사람을 유쾌하게 압도하는 긍정적인 변화일 수도 있고 자칫 선을 넘을지도 모를 불안한 모습일 수도 있다. 그녀의 상처가 독이 되었는지 약이 되었는지 그녀를 직접 보지 못한 나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말을 전한 자는 그녀의 타락을 염려했지만 설사 타락했다 하더라도 나는 그녀를 믿는다. 아니 이해한다. 그녀를 웬만큼 알기에 그 정도 타락(?)은 애교로 봐줘도 된다는 생각이다. 깨끗하기만 했던 그녀가 약간 때 묻고 나면, 거짓과 위선에 대해 가차 없이 단호할 수만은 없었던 나에게 다시 마음의 문을 열지도 모를 일이니까. 이 그림은 그녀를 생각하면서 그린 그림이다.


RELATED BOOK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