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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1.
45x45cm,캔버스에 아크릴,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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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젤
이젤,45x45cm,캔버스에 아크릴,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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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젤
그림 그린 지 사 년 만에 이젤을 갖게 되었다. 성질이 급한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그 일의 결과 혹은 마지막에 먼저 마음이 가 있어 몹시 서두르는 편이다. 소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사 년 동안 이젤도 없이 그림을 그린 것은 그런 내 성정 때문이다. 지인이 생일선물로 이젤을 사주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젤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캔버스를 바닥에 눕혀 놓고 그린 그림을 벽에 기대 세워서 보면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아, 다 끝냈다고 생각했던 그림을 다시 손을 보기 일쑤였음에도 이젤을 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
길을 갈 때도 오로지 가고자 하는 목적지만을 향해 직진하느라 가는 길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혀 모르는 나는 그림을 그리면서도 그랬다. 그림에 대한 아이디어와 그 결과물 외에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화가라는 사람들이 갖추고 있는 이런저런 도구들, 예컨대 팔레트 같은 것도 나에게는 없다. 물감을 섞어 색을 쓰고 싶으면, 버리려고 모아두었던 비닐봉지 위에 물감을 짜서 섞으면 된다는 식이었다. 남 보기에는 좀 그럴 수도 있지만 나는 불편한 게 전혀 없었다. 그런데 막상 이젤을 사용하고 보니 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다리 아프게 쭈그리고 앉아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되어서 좋았다. 그리고 처음부터 캔버스를 이젤에 올려 세워놓고 그리니까 그림의 전체 분위기가 바로 한눈에 들어와 그림을 그리기에 여러모로 유리했다.
이젤을 사용해 그리기에는 크기가 작은 그림이었지만 아무튼 이 그림은 캔버스를 이젤 위에 올려놓고 그린 첫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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