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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1.
45x45cm,캔버스에 아크릴,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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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
히스테리,80x117cm,캔버스에 아크릴,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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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
침대 위에 펼쳐놓은 이불이 조금이라도 비뚤어져 보이면 반듯해질 때까지 정리하고 또 정리하는, 주로 쓰는 펜은 반드시 그 자리에 있어야 하고, 손톱을 최대한 깔끔하게 깎으려고 깎고 또 깎다가 급기야 손에 상처를 내고 마는, 문득 이미지로 떠오른 동그라미를 허공에 그리면서 완벽하게 둥근 모양이 될 때까지 그리고 또 그려보는, 심지어 길을 걷다가 마주 오는 낯선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의 단추가 잘못 채워진 것까지 기어코 지적해줘야 직성이 풀리는......딱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견디지 못해 딱 맞아떨어지는 그 지점을 찾아보지만 그 지점의 정확한 위치를 결국은 알아내지 못하는, 그래서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답답할 뿐인......이것의 정체는 히스테리다.
이 그림은 그런 히스테리를 그린 것이다. 선과 면 하나하나는 일상 곳곳에 편재해 있는 히스테리들을 표현한 것이다. 히스테리를 선과 면의 이미지로 표현한 이유는, 그림에서 선과 면이라 지칭되는 선과 면이 과연 엄밀한 의미에서의 선과 면이 맞는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싶어서이다. 캔버스 위에 붓으로 최대한 작게 찍은 점 하나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그것은 점이 아닌 선으로 보여 질 수 있다. 선 역시 마찬가지다. 가늘게 그은 선을 최대한 가까이서 보면 그것은 선이 아니라 면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선이라든가 면이라든가 하는 것은 현실 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념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알면서도 인간은 관념에서만 가능한 그것들에 매달린다. 오직 경험할 뿐인 인간이 경험 너머의 세계를 붙들어 보려고 발버둥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히스테리라는 한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의 흔적으로 이 그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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