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1.
45x45cm,캔버스에 아크릴,2023
불꽃축제
친구 따라 불꽃축제에 갔다. 예기치 않게 알게 된 친구와 함께 가게 된 불꽃축제는, 왠지 뻔할 것 같아 평소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축제 행사였다.
연신 터지는 폭죽 소리가 번번이 심장을 두드리는 것이나, 밤하늘에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불꽃들은 짐작했던 대로 뻔했다. 그러나, 불꽃 하나하나가 깜깜한 밤하늘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번질 때마다 신음 같은 탄성을 토해내는 사람들의 소리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똑같은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신선한 광경이었다.
오기로 약속했다가 오지 않은 친구의 마음은 알 길이 없었지만 불꽃과 더불어 한마음이 된 모르는 사람들의 마음은 훤히 알 것 같았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축제의 끝을 미리 눈치채고 돌아갈 길을 서둘렀다. 이미 한마음이 되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은 마지막 불꽃이 하늘을 장식하기도 전에 등을 돌려 앞서가는 사람들을 뒤따랐다. 대열을 이루며 한곳을 향해 걸어가던 사람들이 어디서부터 헤어지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개나리색 경찰복을 입은 안전요원의 호루라기 소리에 다들 놀라 이리저리 흩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축제는 끝났고 조용해진 밤하늘에 홀로 남겨진 것은 반달이었다. 갖가지 화려한 색으로 점점이 발광하던 불꽃들에 비하면 구름이 반쯤 가리고 있는 희미한 반달은 애잔할 정도로 소박했다.
이 그림을 그리면서 불꽃축제 때 내뱉었던 탄성이 또 한 번 가슴에서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