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1.
45x45cm,캔버스에 아크릴,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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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빈민촌 출신인 조르주 루오는 20세기 최고의 종교화가로 불린다. 원래 성직자가 되고 싶었던 루오는 그림 그리기를 통해 수행과 구도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루오는 당시 유행하던 화풍을 좇지 않고 예컨대 노숙자 같은 소외된 사람들을 주로 그렸다.
조르주 루오의 그림은 어두운데도 따뜻하고 흐릿하면서도 강렬하고 선명하다. 무엇보다 한없이 깊다. 조르주 루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림 너머의 어떤 세계가 궁금해진다. 색채의 연금술사로 인정받기도 하는 루오의 그림에서 사용된 색은 왠지 세상의 색 같지 않다. 세상에 없는 색을 연금술사처럼 만들어내 그림을 그린 조르주 루오의 정신세계를 루오 자신이 언급한 말을 통해 조금 짐작해본다.
나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믿지 않는다. 내가 믿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 즉 느낌 그것뿐이다.
오직 느낌으로만 엿볼 수 있는 세계를 그린 조르주 루오의 그림을 보고 내가 그리고 싶었던 것은 검은 선이다. 루오의 그림 속에서 유일하게 세상과 맞닿아 있는 것 같은 굵고 검은 선을 중심으로 그린 그림인데 좀 혼란스러워 보인다. 루오의 내면을 알 수 없는 나는 그가 그나마 보여준, 세상과 닮은 선들을 그림으로써 조르주 루오를 마음에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