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5
그림일기1.
45x45cm,캔버스에 아크릴,2023
VIEW
line6
line6,16x28cm,캔버스에 아크릴,2016
DESCRIPTION

line6
알면서 모른 체하기는, 사실은 알면서 일부러 모른 척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짜 모르는 것이 아니고 결국은 아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자 김영민은 알면서 모른 척할 수 있는, 아니 알지만 모를 수 있는 지점과 만나기를 원했던 것일까?
살아 있으면서 죽어야 하고 죽은 속에서도 살아 있을 수 있는 경지는 어쩌면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경지일지도 모른다. 평생 그것 하나를 위해 자신을 다 바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자신을 온전히 다 바쳤는지 아닌지는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기 손가락을 스스로 잘라내고도 자신을 다 버리지 못한 누군가에게 그것이 바로 인간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위로도 되지 않을 것이다.
아는 건 아는 거고,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 숭산스님은 알면서 모른 체한 것일까, 아니면 알 때는 알고 모를 때는 그냥 모를 뿐인 그것이었을까?
이러나저러나 나는 김영민 교수에게 빚진 것이 많다. 세상에 내로라하는 석학들의 명저가 많지만 김영민 교수의 글만큼 애착을 가졌던 것은 없다. 특히 김영민 교수가 쓴 저서 중 <<봄날은 간다>>는 늘 책상 위에 올려놓고 수시로 읽어보는 책이다. <봄날은 간다>는 철학자 김영민이 붙들고 있는 화두 중에서도 가장 실한 화두라고 한다. 봄날이 가는 일을 빼고는 슬픔도 외로움도 지혜도 성숙도 체감할 수가 없다고 말하는 그를 생각하며 이 그림을 그렸다.


RELATED BOOKS
NEWS